영화 소개, 줄거리
'라라랜드'는 2016년 개봉한 뮤지컬 영화이다. 데미언 셔젤 감독 작품이며, 영화 제목에 'LA'가 들어가는데 캘리포니아 LA(로스앤젤레스)가 배경이라는 재미있는 설정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배우 지망생인 여주인공 미아(엠마 스톤)와 재즈 피아니스트 남주인공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이 주연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둘은 첫 만남에서부터 작은 갈등을 겪고 시작한다. 두 번째 만남에서도 세바스찬이 해고를 당한 순간이라 얘기를 할 겨를도 없이 지나쳐버리게 되고, 봄이 시작되며 우연히 마주한 세 번째 만남에서야 서로 자주 만난다며 제대로 된 대화를 하게 된다. 이후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꿈에 대해 이야기하며 점점 가까워진다. 여름이 찾아오고 세바스찬은 자신이 원했던 재즈 연주를 하며 지내는 등 둘에게 좋은 변화가 생기는 듯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되어 미아를 위해 자신이 원하는 음악이 아닌 사람들이 원하는 음악을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세바스찬은 밴드 음악가로 성공하게 됐지만, 미아는 정통 재즈음악만을 고집하던 세바스찬의 달라진 모습에 의문점을 가지게 되고 세바스찬 역시 미아에게 안정된 생활을 원하는 게 아니었냐며 언성이 높아진다. 설상가상으로 얼마 뒤 미아는 꿈을 포기하겠다며 본가로 돌아가버리게 되는데 과연 이들은 꿈과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평가와 수상
저예산(3000만 달러)으로 만들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흥행을 했고, 이제는 주변에 안 본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국내와 해외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수상 경력 또한 화려하다. 제73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는 개막작으로 선정되었고, 제41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42회 LA 비평가 협회, 22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70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무려 10군데가 넘는 곳에서 수상했으며 74회 골든글로브에서는 7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주제가상)에서 수상, 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최다 부문 후보로 올랐지만 6개 부문(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미술상, 주제가상, 음악상)에서 수상했다.
나의 솔직한 후기와 감상평 (※ 스포 주의)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주변에서 사람들이 라라랜드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많이 듣게 됐는데, 높은 작품성과 별개로 평이 크게 두 가지로 갈리는 것 같다. 둘 다 꿈을 이루고 성공했으니 잘 된 거 아니냐, 혹은 그래봤자 결국 둘이 이어지지 않았는데 뭐가 잘 됐냐. 나 역시도 좋아하는 작품이라 이 영화를 여러 번 다시 보면서 어떤 날은 둘 다 성공했으니 잘 됐다 싶다가도, 미아와 세바스찬이 성공하게 되기까지 서로의 영향이 컸기 때문인지 이젠 서로의 곁이 아니라는 것이 아쉬운 날도 있었다. 결국 보는 사람이 성공과 사랑 중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의견이 갈릴 것 같은데, 오늘은 좀 다르게 생각을 해보았다. 아직 둘의 인생이 끝난 게 아니고 현시점에서는 둘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에도 본인들이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길도 많이 거쳐서 왔기에 지금 또한 그런 과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열린 결말로 생각하기로 했다. 사랑이 이뤄지지 않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던 사람들은 열린 결말이라고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또 내가 이 영화를 계속 다시 찾아보게 되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는데 그저 '사랑도 꿈도 이루고 둘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가 아니라 이상처럼 잘 흘러가지 않는 우리 현실과 닮아있어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우리가 잘 됐을까라고 마지막에 많은 경우의 수를 보여주지만 미아와 세바스찬의 선택이 연결되고 연결돼서 결국 둘은 엇갈리게 됐다. 서로가 원하는 것이 그게 아니었음을 알게 됐던 날, 감정을 앞세우며 싸우기 보다 대화로 오해를 풀어나갔더라면 잘될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감정을 누르고 대화로 풀어 나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도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인연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오늘부터라도 조금씩 노력해 보려고 한다.